선근증 썸네일형 리스트형 호르몬 주사 때문인가 요즘 꽂힌 드라마가 있다. ' 검색어를 입력 하세요WWW ' 16회 짜리인데, 그제부터 오늘까지 정주행을 했다. 프리랜서라... 가능하기도 했고, 어제는 밤을 꼴딱 새웠다. 드라마 리뷰는 나중에....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튼, 드라마를 보면서 '바로'가 '유니콘'을 역전하면서 타미가 팀원을 하나하나와 만났던 장면을 회상하는 씬이였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학교에 왔지만, 나 혼자였기에.... 그냥 또 펑펑 울었다. 어제 맞은 호르몬 주사 때문인가. 수술을 위해 에스트로겐을 억제하는 주사를 맞았는데 벌써 반응이 나오는 건가. 13년 전, 처음 선근증을 발견하며, 수술을 하겠다고 3개월동안 에스트로겐 주사를 맞았었다. 그때 갱년기 증상을 이미 경험했다. 가장 기억나는 건, 많은 땀과 우울.. 더보기 날을 잡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한달 뒤에 오란다. 그날이 바로 어제였다. 한달 내내 긴장되었기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어제는.. 눈 뜨자마자 긴장한 건지 긴장되서 눈이 떠졌는지... 그렇게 하루를 시작했다. 채혈을 먼저했다. 여기는 헤모글로빈 수치만 검사해서 그런지 10분만에 나왔다. 두 달전에 피 검사하고 8.7 나와서 철분주사를 3번 맞아서 10은 넘었을 것이다. 그런데, 한번의 크나큰 생리와 출혈로 인하여 8로 더 떨어졌다. 주사 맞는 거 정말 아팠는데... 우씨. 주사 맞은 게 소용이 없었다고 하는데, 주사 안 맞았으면 지금 5~6 정도 되서 반 시체가 됐을꺼다. 드디어 본격적인 진료. 원장님은 마지막 진료를 봤던 3년 전보다 자궁이 훨씬 커졌다며, 그때도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 더보기 고민을 하다... 이제 내 자궁을 보낼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내 자궁을 지키기 위해 내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나의 시간과 에너지와 계획과 열정과.... 이제는... 반대로 이들을 지켜내고 싶다.. 아파서 누워있는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많은 것을 해 보고 싶다. 설레고 두근거리는 나의 계획들을 더 이상 흘려보내고 싶지 않다. 아파 누워서 다른 이들의 열정만 바라만 보고 싶지 않다. 지난 10~15년동안 내 자궁을 지키기 위해 난 늘 최선이었다. 때문에, 지난 시간들을 후회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지켜낸 그 시간들이 나를 키웠고, 오늘의 나를 만들었기에 .... 이제 나의 할일은 남은 나의 시간을 더 잘 채워가는 것 . 내가 먼저 나를 응원하겠다. 잘 했어. 괜찮아. 잘 될꺼야.. 더보기 글 쓰는 건... 좋아하는 것을 넘어 설레고 흥분되는 일이다...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나의 글을 보며 재미없다, 뭔말인지 모르겠다고도 하지만... 나는 글 쓰는 것이 참 좋고 새해가 되면 매번 글로 뭔가를 하겠다는 결심을 매번할 정도로 글쓰는 것이 나에게는 설레는 일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공과 관련된 전자책을 만들어보자, 어른을 위한 동화를 만들어보자며 이것저것 계획도 세우며 흥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그날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한 글자도 쓸 수 없을 것 같은 어려움에 봉착... 나의 고질병. 선근증. 내막증...은 의심. 1차 증상이 심한 통증과 엄청난 양의 출혈이라면.. 2차 증상은 극심한 빈혈로 인해 숨이 차고, 혈액순환도 안되고, 뭘 조금만 해도 금방 지치고, 방전이 되면 누워야 하고, 생각이 나지 않은 일들이 더 많이 반복되고.. 더보기 이번달 생리는 오늘로 마무리인가 보다... 선근증 이야기 2주가 좀 넘었나? 오늘이 그 대장정의 마지막일 듯 싶다. 그저께 생리혈은 멈췄지만 골반통과 항문통으로 오늘까지도 온몸을 베베 꼬며 다녔다. 왼쪽 허벅지는 테이프를 몇겹을 붙여놓은 듯한 느낌으로 감각이 둔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가장 심한 것은 항문통. 배도 더부룩한 것 같고 이게 맞는지 모르겠으나, 골반저근육? 이라는 부위가 계속 아파서 아픈 부위를 잘라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생리가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탄~ 바로!! 방귀~~ 정말 시도때도 없이 나온다. 장도 경직되어서 운동을 못하다가 이제 좀 움직이기 시작했는지 정말 속 시원하게 나오고 또 나오고 또 나온다. 옆에 있는 사람은 괴롭겠지만 나는 방귀에 마음이 먼저 안정이 된다. 다 끝났구나 싶어서... 한... 2주 정도 안 아플텐데.... 더보기 내 몸을 위한 일!! 약 먹기 30대 초반의 나로써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영양제를 먹는다니~ 나원참! 하지만, 이런 생각이 얼마나 미련한 것인지 이제서야 깨닫는다. 고등학교 때 말랐지만 그래도 건강해 보였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집이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친구의 엄마는 그 친구와 동생에게 어디어디 유명한 한의원에서 비싸게 지은 보약을 여름방학, 겨울방학에 꼭꼭 챙겨주셨고, 그 친구의 도시락 반찬은 항상 고기가 있었다. 그 때에는 친구는 몸이 약하니까, 난 건강하고.. 라고만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친구는 건강을 저축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비교적 건강한 부모님의 좋은 유전자를 받았고 채식과 유기농을 선호하시는 모친 덕분에 어렸을 때에 인스턴트는 거의 먹지 않았고, 산과 들을 뛰어다니던 나에게는 .. 더보기 선근증 일기 3일차 (2021. 2. 6) 생리통은 진짜 나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아주는 것 같다. 오전 내내 별 반응이 없더니만, 출근을 하려니... 통증이 밀려왔다. 결국 내 입에서는 "출근하기 싫어."라는 말을 내뱉게 하고야 말았으니 말이다. 오버나이트 생리대 5개와 속옷 2장을 챙겼다. 여분의 바지는... 설마.. 하고 챙기지 않았다. 하지만, 윗옷은 엉덩이를 충분히 덮는 검정색의 긴옷을 입었다. 반팔이다. 추웠다. 진통제를 먹을 정도의 통증은 아니었지만, 오늘은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날이기 때문에.. (새로운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날!) 미리 한 알을 입에 털어넣고 집을 나섰다. 진통제는 미리 먹어야 한다고 한다. 아프고 난 뒤에 먹는 것이 아니란다고 한다. 그 덕인지, 통증없이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프로그램 끝나는 시.. 더보기 선근증 일기 2일차 (2021. 2. 5) 오후에 미팅이 있고 아직 통증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오전에는 최대한 휴식을 취했다. 꿈의 정원 하기, 에브리타운에서 밭갈기, 팬텀싱어 보기 등등 통증과 생리량은 비례하기 때문에 (이것은 나 개인의 경험에 의한 것이다.) 진통제로 통증은 가라 앉혔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속옷을 몇번이고 적시는지 모른다. 비교적 밝은 색상의 속옷들이라 얼룩이 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바로 바로 손빨래를 한다. (예전에는 손빨래 하면서 많이 울었다. 붉은 색으로 물든 애들을 보는 것이 끔찍해서 바로바로 해 치워야지... 하는 마음이었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내 상황이, 그 순간에도 밀려오는 통증이.. 나를 참 많이도 울렸다.) 그렇게 널어둔 속옷이 5장이나 된다. 어제 하루동안 이렇게 되었다.... 통증이 밀려오고 난 뒤에,..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