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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출혈

선근증 일기 3일차 (2021. 2. 6) 생리통은 진짜 나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아주는 것 같다. 오전 내내 별 반응이 없더니만, 출근을 하려니... 통증이 밀려왔다. 결국 내 입에서는 "출근하기 싫어."라는 말을 내뱉게 하고야 말았으니 말이다. 오버나이트 생리대 5개와 속옷 2장을 챙겼다. 여분의 바지는... 설마.. 하고 챙기지 않았다. 하지만, 윗옷은 엉덩이를 충분히 덮는 검정색의 긴옷을 입었다. 반팔이다. 추웠다. 진통제를 먹을 정도의 통증은 아니었지만, 오늘은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날이기 때문에.. (새로운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날!) 미리 한 알을 입에 털어넣고 집을 나섰다. 진통제는 미리 먹어야 한다고 한다. 아프고 난 뒤에 먹는 것이 아니란다고 한다. 그 덕인지, 통증없이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프로그램 끝나는 시.. 더보기
선근증 일기 2일차 (2021. 2. 5) 오후에 미팅이 있고 아직 통증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오전에는 최대한 휴식을 취했다. 꿈의 정원 하기, 에브리타운에서 밭갈기, 팬텀싱어 보기 등등 통증과 생리량은 비례하기 때문에 (이것은 나 개인의 경험에 의한 것이다.) 진통제로 통증은 가라 앉혔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속옷을 몇번이고 적시는지 모른다. 비교적 밝은 색상의 속옷들이라 얼룩이 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바로 바로 손빨래를 한다. (예전에는 손빨래 하면서 많이 울었다. 붉은 색으로 물든 애들을 보는 것이 끔찍해서 바로바로 해 치워야지... 하는 마음이었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내 상황이, 그 순간에도 밀려오는 통증이.. 나를 참 많이도 울렸다.) 그렇게 널어둔 속옷이 5장이나 된다. 어제 하루동안 이렇게 되었다.... 통증이 밀려오고 난 뒤에,.. 더보기
선근증 일기 1일차 (2021. 2. 3) 가장 먼저는 정말... 왼쪽 허벅지가 칼로 베어 나가는 것 같았다. 평소에도 왼쪽 허벅지를 톡톡 건들면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허벅지에 돼지껍데기 하나를 덧대고 만지는 것 같이 이질감이 느껴졌었다. 생리할 때마다 허벅지가 아프긴 했지만, 이번엔 정말 애리게(?) 아팠다. 마침 다행이 수요일은 출근을 하지 않는 날이라 마음 편히 고통을 맞이했고, 엄청난 출혈과 불편함을 감당하리라 이를 악물고 버티기에 들어가고 있었는데.. 아뿔싸. 진통제가 한 알도 없다. 한번 살때마다 2통씩 사다 놓으면 그래도 몇알씩 남았는데 지난달에 많이 힘들었었나 보다. 어제부터 생리 시작을 알리는 여러 싸인이 보였을 때, 난 무엇을 믿고 싶었나? 보통의 생리통을 기대했었나? 진통제 없이 지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