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를 거르는 일이 적은 '나'인데...
오늘은 점심을 거르게 되었다.
오늘따라 통증이 심하니, 입맛이 없었고
겨우 몸을 추스리고 나니 3시가 되었다.
배가 고프지는 않아서
옷을 주섬주섬 입고, 해야 할일들을 하나씩 했다.
은행을 가서 출금액을 늘리려 했으나, 뭐가 안 된다고 해서.... 하다가 그냥 나왔고,
날이 맑으니 차의 더러움이 그대로 드러나 세차라는 것을 백만년 만에 했으며,
방학동안 모두 읽어버리겠노라 하고 빌린 25권의 책이
연체 되어
하루에 커피 한잔 값을 그대로 날리게 되어 부랴 부랴 책을 반납했고,
그 중에 미처 보지 못한 책은 또 대출을 했다.
세차는 그냥 차 안에 있으면
직원분들의 지시에 따라, 기계가 알아서 쓱싹해 주었지만
은행일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밖에서 기다리기, 안에서 기다리기, 직원에게 설명하기, 직원에게 설명듣고 실행하기,
뭐가 안 되서... 거절당하기... 등 약간의 에너지가 필요했던 일이었다.
책 반납은...
일단 책이 25권. 두번 왔다갔다 할까 하다가
진짜 100걸음이면 다다를 수 있는 도서관을
뺑~ 돌아서 가야 하기에 한번에 가기로 결정.
가다가 몇번을 쉬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한번에 가기로 한 것은 잘 한 일이었다.
여튼,
25권의 책 가지고 이동하기, 약 10분 정도 걷기
(걷는 과정에서 '열체크 및 본인인증 한다고
25권의 책 내려놨다가 다시 들기, 모바일 출입증 꺼내기 위해 역시 25권의 책 내려놨다가 다시 들기'가 있었음)
다시 10권을 빌려서 차로 돌아가는 중에
주차딱지 끊을까봐 전력질주하기... 꽤 에너지를 써야 했던 일들을 했다.
그래서인지 배가 고팠다.
당장 입과 뱃속에 뭔가를 넣고 싶었다.
메뉴를 고르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며칠 전부터 머리 속을 둥둥 떠다니고 있었으니까...
처음에는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유명하다는 국수집을 갈 생각이었지만,
용산에서 의정부까지 가다가 아사할 것 같아 근처에 있는 국수집을 검색하기 시작.
다행이도 빠르게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았다.
일단, 거리가 가까웠고.. (차량 이동거리 3분 이내)
양과 가격이 합리적이다 못해, 착했다.
(국수는 비싸다고 생각이 들면, 만족하기 어려운 메뉴이다.
얼마전에 한우불고기 도시락 2만원짜리를 먹었는데.. 반찬의 종류와 양은 적었지만
한우 불고기가 너무 맛있었고, 양도 넉넉해서... 2만원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러나 국수는.... )
빠른 이동으로 국수집에 도착했는데... 아뿔사.
주차가 어려운 곳이었다. 역사앞이면서 4차선 도로 앞.
전화로 물어보니, 주차 불가 지역이란다.
그럴 땐, 공영주차장!!! 나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라 주차료 50% 할인.
그런데, 아뿔사. 주차장에는 자리가 없다.
주변 주차 차량들에는 4만원짜리 딱지가 따다닥 붙어있다.
배는 고프지만 입맛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국수 먹다가 체할 수도 있다. 국수 먹고 뛰어오다가 토할 수도 있다.
대로변 주차 시간을 확인했으니, 오늘은 패스.
동네로 갈까.. 의정부로 갈까.. 그냥 집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지인에게 연락을 하여 나의 비빔국수 의사를 표현하였더니,
'맛집'이 있다며 퇴근시간 맞춰서 회사 앞에 딱 와 있으란다.
늦은 점심으로 비빔국수를 먹을 생각이었는데
(이 이야기는 저녁도 먹겠다는 의미 ㅋㅋㅋㅋㅋ 나도 야식이님처럼 먹어보고 싶다!!!
체중은 야식이님보다 더 나갈 것 같은데... ㅠ)
결국 저녁으로 비빔국수를 먹게 되었다.
어찌 어찌 지인을 만났고,
우리가 간 곳은
수*리 우동집에 있는 비빔국수였다!!!!
아.. 맛집이라 하여 기대를 했는데, 체인점이라니...
좀 더 특별한 것을 기대한 것이 오바였나?
하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열무가 들어가 비빔국수는 정말 맛있었다. 지인이 먹은 잔치국수도 맛있었다.
함께 먹은 김밥도 맛있었다. ㅋㅋㅋ
비빔국수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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