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소소한 일상인데 감격적이다. 다 코로나 덕분~

박월천 2021. 5. 3. 14:23

새벽잠을 설치는 바람에 

계획했던 시간보다 1시간 늦게 일어났다. 

서울 중심을 가로 질러

동대문에서 용산을 가는 길은 늘 막히기 때문에 

출근시간을 피하려 그렇게 용을 썼는데, 

오늘은 새벽잠 때문에 막혀버렸다. 

 

다행이 네비는 10분 전 도착을 알려줬고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출발을 할 수 있었다. 

 

도착지에 다다르자, 

평소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평소에 1,2시간을 빨리 오니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들... 

 

꽃가게 주인은 가게 앞에 카네이션 꽃을 즐비하게 늘어놓았고, 

김밥천국 앞에 계란트럭은 깜빡이를 켜고 계란 납품을 기다리고 있었고,

흰간판 커피집 앞에는 커피를 기다리는 서너명의 손님이, 

(그 중에 나도 포함)

내 차를 앞서 가던 마을버스에서는 

여대생들이 우루루 내려 모두 정문을 향했다. 

 

평소에는 고요하게만 보였던 풍경들이 

활기를 띄고 있었다.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이지, 

이미 이 거리는 활기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꽃을 사겠나 싶지만

그래도 어버이 날이라고 카네이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맞이하려는 꽃가게 언니.

 

다들 그렇게 

코로나에 익숙해지며, 

또는 코로나를 극복하며

살아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