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한 지인을 동네 빵집에서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빵집을 나서는데 따라와서는...
OO씨가 너에게 연락을 하려던 차,
네가 아픈 것을 도와주고 싶어한다며
이렇게 만났으니, 내가 연락처를 알려주겠다는 둥...
이렇게 대화를 마무리를 했다.
마음은 조금 불편했다.
나를 도와주고 싶어하는구나.
나 아픈 거 어떻게 알았지..
뭘 어떻게 도와준다는 거지..
선근증으로 13년을 살았는데,
그 동안 내가 뭔들 안해 봤겠는가.
도와준다는 그 호의와 마음은 너무나 고맙지만,
내가 또 다시 이것저것 설명해야 한다는 것과
그 어떤 치료든 약이던 방법이던
기대를 했다가 실망할 마음을 생각하면 그냥 모른 척하고 싶은 것이 더 많다.
내가 먼저 그 분께 연락을 하겠노라고 해 놓고서는
2주가 지났다.
좋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는 그 분에게 연락을 드려야지 싶어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지 않아 문자를 보냈더니, 다시 연락이 왔다.
OO이 통해서
나와 연락하고 싶어하신다 들었다고 하자,
어디가 아프냐고 도로 물어왔다.
선근증라고 하니... 그게 뭐냐고 또 물으신다.
하... 예상조차 하지 못했던 대화이다. 선근증이 뭐냐 묻다니...
자궁에 생기는 병이고, 검색하면 설명이 잘 되어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뭐가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냐고 또 물으셔서...
선근증이라고 했고, 이로 인한 극심한 통증, 빈혈로 고생이라고 하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늘 무거워보이는 몸이 문제라고 한다.
하....
나는 이 병에 대해서는 한방보다 양방쪽의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했더니
아니란다. 뭘 몰라서란다. 그러면서 만나자고 한다. 근본적인 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싫다고 했다.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거지?
아니 적어도 나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내가 만났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나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자신의 실력과 능력에 확신을 했다.
그러나, 좋아지지 않으면... 나의 의지력을 탓했다.
그래도 내가 신뢰를 하게 되는 전문가는 내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주는 사람.
그 전문가를 선택하였고, 나의 치료를 맡겼다.
헬스장에서 처음으로 PT를 받았었는데
내 이야기를 들어주던
나보다 열 몇살이나 어린 남자 트레이너가 생각이 난다.
그가 선근증에 대해서 뭘 알겠는가?
그러나, 나의 이야기를 듣는 그는 정말 진지했다.
오히려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더 조심스럽고 신중했겠지....
나는
PT를 받고, 체중이 10Kg이상 줄었고,
통증과 출혈양도 제법 많이 줄어들었다.
더 놀라운 것은, 탈모가 심해서 가발까지 생각했었는데,
정수리에 잔머리가 잔뜩 생겨서 애기마냥 머리가 산발이기까지 했다.
많은 것들을 계획하고 실천했던 것이 PT를 받고 이후의 시점인 듯하다.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길래... 그렇게 확신하는 거냐...
그러지 마라...
아픈 사람들 더 아프다...
전문가 양반아...